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우주강국을 꿈꾸는 중국이 우주굴기(崛起·우뚝 일어섬)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 있다.
리춘라이(李春來) 달탐사공정 지상응용시스템 총설계사는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달·우주 탐사 국제포럼'에서 오는 2017년 전후로 발사 예정인 창어(嫦娥)5호가 4개의 '최초' 신화를 써내려갈 것으로 예고했다고 신화망(新華網)이 9일 보도했다.
리 총설계사는 "현재 창어5호가 채취한 샘플의 처리와 분석에 관련한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면서 "최대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이 샘플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산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한 줄이는 시스템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어4호 또한 아직까지 미개척 지역으로 남아있는 달 뒷면의 '어두운 표면'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시도가 성공할 경우 세계 우주산업 역사상 최초의 사례로 평가될 전망이다. 중력과 자전 등의 원인으로 지구상에서는 영원히 볼 수 없는 달의 뒷면은 위성촬영 등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실제 탐사는 아직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오는 2020년 완성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눠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요'(繞)는 달 궤도를 도는 것이며, 2단계인 '낙'(落)은 달에 착륙하고, 3단계 '회'(回)는 달에서 얻은 각종 자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지난 2004년부터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달 탐사 공정을 통해 중국은 이미 달 궤도 선회 및 달 표면 착륙과 같은 임무를 성공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2013년 12월 세계 3번째로 최초의 무인 달 탐사 차량인 옥토끼(玉兎·위투)를 탑재한 창어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달 탐사위성의 지구귀환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달 탐사 프로젝트 최종 단계인 3단계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