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의 합의를 통해 우리 민족끼리 일촉즉발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수호할 능력이 있음을 온 세상에 보여준 조건에서 '조선반도의 안정을 보장한다'는 미군 주둔의 해묵은 구실도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담화는 주한미군 주둔 70주년을 맞아 나온 것이다. 미군은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8일부터 한국에 주둔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하고 있으며, 미군 병력이 남한에 주둔하고 미국이 남한의 군 통수권을 가지는 한 남북관계도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최근 남북이 교전 직전까지 치달았던 '위험천만한 사태'를 맞은 것도 미군이 투입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 기간이었다며 "합동군사연습은 조미(북미) 사이뿐 아니라 북남 사이의 대결과 불신도 격화시키는 기본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만일 미국이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고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계속 벌이는 한 앞으로 조선반도에서 또다시 원인 모를 사건이 터지거나 그로 인해 무장충돌이 일어나는 경우 우리는 미국의 책임을 엄중히 따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1975년 제30차 유엔 총회 결의를 근거로 "국제공동체는 남조선에서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며 모든 외국 군대를 철거시킬 데 대해 강력히 요구했다"며 "미국은 남조선 강점이 시대착오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