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물가와 경기 선행지수로 판단되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8월 하락폭을 확대하며 중국 당국의 추가 통화완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다수 금융회사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8월 중국 PPI의 전년 동기대비 하락폭이 직전월 대비 0.2%포인트 확대된 5.6%로 예상됐다고 7일 전했다.
최근 일각에서 경기 둔화색이 짙어짐과 동시에 돼지고기 가격 폭등에 따라 하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인민은행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제참고보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충분히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우선 각종 부양책과 거듭된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CPI 상승률도 일각의 예상처럼 3%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로 임계치를 밑돌며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차이신(財新) 제조업 PMI 역시 47.3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수준을 보이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세가 심각함을 보여준 바 있다.
8월 CPI 상승폭은 다소 증가한 1.9~2.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한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9월 CPI 상승률이 둔화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연내 인민은행이 추가 통화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되자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는 총 5차례, 지준율은 총 3차례 하향조정하며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글로벌 투자은행 등 금융회사는 인민은행이 연내 1~2차례 추가 통화완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8월 CPI와 PPI 상승률은 오는 10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