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화상으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9세 이하 어린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의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보면 화상 진료인원은 2009년 45만4068명에서 2014년 50만5278명으로 11.3%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비는 914억원에서 1265억원으로 38.4%나 늘었다. 진료인원은 연평균 2.2%, 진료비는 연평균 6.7% 증가한 것이다.
화상 진료인원은 2014년 기준으로 여성 환자(61.1%)가 남성(38.9%)보다 1.5배가량 많았다.
지난해 9세 이하 환자 가운데 1∼4세 영·유아가 67.7%로 대부분을 차지해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영·유아는 기거나 걷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으로 물건을 손으로 잡으려 한다"며 "아이가 뜨거운 것을 만지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세 이하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화상 부위는 손이나 손목, 엉덩이, 다리, 발 등의 순이었다.
화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물이나 수증기, 식용유 등 뜨거운 액체에 의해 화상을 입기도 한다.
화상을 입으면 즉시 데인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식혀주는 게 좋다.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면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화상을 입은 부위는 붓기 쉬우므로 꽉 조이는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 연고를 바르고 병원에 갈 경우 바른 연고를 닦아내느라 시간이 걸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보공단은 "불을 사용할 때 부주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닿지 않는 높이에서 불을 사용하고, 뜨거운 물을 다룰 때는 특히나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