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취임 2주년 맞은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 “내년에 나올 신차 기대하세요”

2015-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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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63)은 ‘영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1989년 수입차업계에 뛰어든 후 볼보를 이끌었고, 폭스바겐 코리아 대표를 맡은 이후에도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13년 9월 1일부로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에 선임됐다. 당시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임 박동훈 부사장의 영입을 통해 영업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최근 SM5 TCE와 SM5 플래티넘을 비롯한 제품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여세를 몰아갈 생각”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취임 2년동안 쉼없이 달려온 박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벌써 부임한 지 2년이 됐다”며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왔는데 나름대로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더 많이 팔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몸은 한 개이고 주어진 일은 많고 하니 못한 부분도 있다. 신차가 쏟아지는 내년이 더욱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사장이 부임한 후 르노삼성의 판매는 수직 상승하고 있다. 특히 주력차종인 SM7과 SM5 판매가 늘었다.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국산 승용차는 이 두 차종 밖에 없다. 

박 부사장은 “SM5는 스테디셀러인데 경쟁사들의 신차가 연이어 나오며 다소 주춤했다. 중형시장이 줄어들다 보니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판매가 증가한 비결은 디젤 모델의 추가라고 생각한다. 중형 디젤로는 처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과거 SM5 TCE 발표 이후 타 업체의 다운사이징이 이어졌다.

박 부사장은 “SM7의 경우는 국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차”라고 힘주어 말한다.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팔려야 하는 차라는 얘기다. 그가 판단하는 SM7 성공의 관건은 영업조직의 사기 진작이다.

박 부사장은 “영업조직이 힘을 내야 팔기 어려운 차도 잘 팔 수 있다. 준대형차는 수요가 크지 않아 사실 팔기 쉬운 건 아니다. 그래서 영업조직에 자신감을 실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QM3의 히트, 그리고 박 부사장의 선택

박동훈 부사장은 부임시기도 좋았다. 르노가 스페인에서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캡처’가 ‘QM3’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상륙한 것. 박 부사장은 공식 출시에 앞서 1000대 한정판매를 기획했고, 이 물량은 7분 만에 완판 되며 화제를 모았다.

박 부사장은 “QM3는 국내에 없던 시장을 창출한 차다. 편의장비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는데, 국내 고객들은 수입차의 최고 트림을 갖고 와도 충분치 않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수입차의 트림을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다. 한국시장 수요에 맞춰 공장에서 생산일정을 맞춰야 된다. 그 전에 꼭 필요한 옵션이 들어가는지 파악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도입할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사진=르노삼성 제공]


QM3 히트의 일등공신인 박 부사장의 시선은 이제 미니밴으로 향하고 있다. 2015 서울모터쇼에 등장한 ‘르노 에스파스’는 단순히 전시만 한 것이 아니라 한국 고객의 반응을 보기 위한 의도였다.

에스파스는 르노의 미니밴으로, 유럽에서는 4월부터 출시됐다. 서울모터쇼에서 르노삼성의 메인 무대에 오르지 않고 한 쪽 구석에 전시돼 있었으나, 많은 관람객들이 둘러보며 에스파스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르노삼성은 미니밴 ‘에스파스’를 수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부사장은 2015 서울모터쇼에서 기자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 “르노의 미니밴 ‘에스파스’를 꼭 들여오기 위해 본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부사장은 과거에도 에스파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시장에서 크지 않은 차체에 작은 배기량의 엔진을 얹고 비싸게 팔기는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에스파스는 프랑스에서 3만4200~4만4800유로(약 3970만~5200만원)의 가격에 판매된다.

가격 문제로 고민하던 박 부사장은 서울모터쇼에서의 뜨거운 반응으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과거에는 이 정도의 가격으로 승부가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최근 레저생활 인구를 보니 시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본사만 결정해주면 바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파스는 현재 7인승만 있는데, 박 부사장은 이를 6인승으로 바꿔 들여올 생각이다. 박부사장은 “이 급의 시장에서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선호하는데, 3인승인 2열 시트보다는 독립된 2인승이 나을 것으로 본다”면서 “프랑스 본사에서 이를 수용해주면 도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판매를 위해 일정 물량 이상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런 조건에 맞는 다양한 차종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부연설명 했다.

박동훈 부사장이 신경 쓰는 시장 중 하나는 택시시장이다. 르노삼성은 삼성차 시절 택시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어느새 현대·기아차에 시장을 내줬다. 이에 박 부사장은 택시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취임 후부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 “아직은 미미한 편”이라며 “국내 법인 택시는 타 회사가 이미 독점하고 있어 기존 거래의 틈을 파고 들어가기 어렵다. SM7 LPe 택시형이 조만간 나올 예정이라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7이 속한 준대형차 LPG 시장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12만8000대다. 이 가운데 현대 그랜저가 약 80%, 기아 K7이 20%로 두 회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다. SM7 노바는 경쟁차 대비 낮은 가격과 넓은 트렁크 활용성 등을 내세워 준대형 LPG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은 장애인, 주요 렌터카 회사, 장기 렌터카 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박동훈 부사장은 “자동차회사는 본질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원하는 건 폼 나는 차가 아니라 SM7 LPe처럼 실속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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