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개별소비세 인하, 자동차업계 흥할까

[산업부 이소현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정부가 닫힌 지갑을 열기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012년 9월 이후 3년만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중국발 금융 쇼크 등으로 인해 위축된 내수경제 때문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방안은 경제위기가 발발할 때마다 등장한 단골 메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04년 카드 대란 당시에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빠지지 않았다.

개별소비세가 올해 말까지 현행 5.0%에서 3.5%로 인하되면서 자동차 구매가격은 차종에 따라 최소 25만원에서 최대 440만원까지 할인된다.

화답으로 각 자동차 회사들은 차종별 할인 판매, 무이자 할부판매 확대 등 할인 프로그램을 곧 내놓는다.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스포티지, 한국GM 임팔라 등 신차들도 하반기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새 자동차 구입의 최적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진퇴양난이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끼었던 거품이 꺼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성장세 둔화와 현지 저가 토종 브랜드가 강세다.

‘침체일로’인 자동차업계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대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개별소비세 인하는 자동차 내수판매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3000여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공장 가동률 향상과 이에 따른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특별할인 등 판매 증가요인은 마련됐다. 효과를 보려면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노사화합이 요구된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는 올해 노사분규 없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업계 최대 사업장인 현대·기아차는 기존 통상임금 문제에 임금피크제까지 맞물리면서 ‘험로’를 걷고 있다. 타이어업계 빅2인 한국·금호타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정부와 자동차업계가 내수진작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만큼 이제 노사가 갈등과 반목이 아닌 협력과 화합으로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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