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잦아드나? 외국인 매도 연사흘 주춤

2015-09-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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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국내 증시에서 8월에만 4조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매도 고삐를 뚜렷하게 늦추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한 대외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외국인 매도세 완화는 수급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6포인트(1.40%) 떨어진 1914.23을 기록했다.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1930선을 지켰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 아닌 8월 증시를 떠받쳐 온 기관이다. 기관은 14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약 2800억원어치 매물을 내놓았다. 반면 개인이 약 2400억원어치를 샀고, 외국인은 순매도 규모를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적은 60억원 남짓으로 줄였다.

외국인 매도세는 8월 말부터 뚜렷하게 약해지고 있다. 8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하루 평균 2000억원에 맞먹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비해 8월 28·31일에는 모두 매도세가 400억원을 밑돌았고, 이날은 63억원에 그쳤다.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중국 경기 둔화와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본격적인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최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오전에 나온 부진한 중국 경기지표도 모처럼 오름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200선이 붕괴되면서 1% 넘게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은 금리인상 부담이 지속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며 "그러나 이머징마켓은 상대적으로 예방주사를 세게 맞았기 때문에 미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차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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