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을 비롯한 대외 불안요인이 여전하지만, 외국인 매도세 완화는 수급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6포인트(1.40%) 떨어진 1914.23을 기록했다.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1930선을 지켰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이 아닌 8월 증시를 떠받쳐 온 기관이다. 기관은 14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약 2800억원어치 매물을 내놓았다. 반면 개인이 약 2400억원어치를 샀고, 외국인은 순매도 규모를 최근 1개월 사이 가장 적은 60억원 남짓으로 줄였다.
위험자산인 신흥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중국 경기 둔화와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본격적인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최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오전에 나온 부진한 중국 경기지표도 모처럼 오름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200선이 붕괴되면서 1% 넘게 하락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은 금리인상 부담이 지속돼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며 "그러나 이머징마켓은 상대적으로 예방주사를 세게 맞았기 때문에 미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차별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