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이 393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 감소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앞서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씩 각각 줄어들었고, 5월 들어서는 두 자릿수인 10.9%로 뚝 떨어졌다. 6월 -1.8%, 7월 -3.3%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8월 들어 다시 대폭 확대됐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보면 소폭 증가하던 유가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감소폭이 각각 40.3%와 25.7%로 확대됐다. 특히 선박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1억달러 규모의 인도 연기가 발생하면서 감소폭이 51.5%로 집계됐다.
주력 품목 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19%)와 반도체(4.7%) 등을 제외하고는 선박(-51.5%), 철강제품(-17.4%), 자동차부품(-15.9%), 일반기계(-15.5%), 자동차(-9.1%), 가전(-8.7%), 컴퓨터(-0.3%) 등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對) 베트남 수출(32.4%)을 제외하곤, 미국(-4.4%), 중국(-8.8%), 일본(-24.4%), EU(-20.8%), 중동(-19.2%) 등은 모두 감소했다.
베트남 수출은 해외생산 비중 증가로 호조세를 보였으며, 대중 수출의 경우 톈진항 폭발과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
8월 수입액도 349억7800만달러(41조3614억원)로 1년 전보다 18.3% 줄면서 수출액과 함께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원자재(31.3%)는 단가하락으로 감소세가 이어졌고 자본재(9.6%)와 소비재(4.5%) 수입은 증가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43억4700만달러로 집계, 4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수출은 유가하락, 선박 인도지연,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올해 들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며 "당분간 유가 하락세에 따라 유가 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