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초호황 정유업계, 다시 허리띠 졸라매는 이유는?

2015-08-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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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파고 넘기 위해 비용절감·신사업 추진 노력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올해 2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호황을 누렸던 정유업계가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반기 들어 유가 급락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다양한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에너지와 루브리컨츠 등 각 사업회사의 경영기획실 및 사업부서별 담당 임원들이 함께 하는 정례 미팅을 신설했다.

매주 열리는 미팅에서는 각 사업회사의 원료와 제품 등 시황 관련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외부 변수를 점검한 뒤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정례 미팅 신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중질유 긴급 외부 도입, 액화석유가스(LPG) 화학공정 원료 투입 등의 결정을 내려 제품 생산 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이후 꾸준히 원유 수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최근 두바이유가 상대적으로 다른 유종에 비해 가격이 높아지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GS칼텍스는 멕시코산과 북해산, 서아프리카산 원유는 물론 미국산 콘덴세이트까지 들여오면서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는 500억원을 투자해 연내 바이오 부탄올 시범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부탄올은 디젤 등 수송용 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오는 2017년 5월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울산공장 시설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 단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벙커C 등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은 줄어드는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 경유 생산은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모두 완료되는 2018년에는 1000억원의 추가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제품 수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원유·제품 재고를 평소의 80∼85% 수준으로 줄여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지난해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그동안 안정 위주의 경영방식에서 탈피, 유가 급락 등 외부 변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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