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혼란과 경기둔화로 비상에 걸린 중국 당국이 연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이 어느 정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30포인트(5.34%) 상승한 3083.59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6.45포인트(3.33%) 상승한 1752.21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도 이날 3.67% 상승한 1959.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 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4042억8900만 위안, 3610억1600만 위안에 달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일 유동성을 공급,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즉각 단기유동성 조작(SLO)을 통해 1400억 위안(약 25조6000억원) 자금을 은행시스템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6일 만기 단기 자금으로 금리는 연 2.3%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 아래로 붕괴되자 전날(25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하하는 등 화끈한 통화정책을 내놨지만 그럼에도 증시가 하락하는 등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자, 보완 차원에서 ‘유동성 공급’ 카드를 추가로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인민은행의 시중 유동성 순공급액은 2000억 위안에 달했다. 주간 기준 6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주 유동성 순공급액(1700억 위안)보다도 많다.
이밖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해 기업들의 각종 비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회의는 기업들의 수출입 관련 수수료를 낮추고, 기업들의 선박·농기구·의료·항공설비 등에 대한 금융리스 수속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제조장비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