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사상 초유의 중국증시 폭락 사태가 중국 시중은행들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실여신(NPL) 확대와 잇단 금리인하 따른 수익률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증시 사태로 은행들의 핵심 수익창출 분야였던 수수료 성장마저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ICBC)을 포함한 중국 5대 은행이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부실여신은 더 높아진 반면 수익률은 오히려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11월부터 다섯 차례나 이어진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도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4.6%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6월 말에 이어 두 달만의 금리인하 조치다. 중신증권은 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예대마진 차이)이 최대 4bp(1bp=0.01%P)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중국증시 폭락 사태로 수수료 수입을 늘리려던 은행권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수수료를 포함한 은행권의 비(非)이자 수익은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홍콩 소재 필립증권의 천싱위 애널리스트는 "중국은행들은 수수료 수입을 전체 대출 수익의 40~50%까지 높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은행들은 전체 대출 수익의 20~30%를 수수료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6월 중순 고점대비 40%가량 하락하는 등 심각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의 비이자수익이 묶여버리면서 수수료 수입 증가세가 올해 하반기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