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산둥성, 자동차 연구개발 산업 핵심기지로 육성”

2015-08-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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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산둥 경제무역협력 교류회'에서 김시평 현대자동차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 산둥(山東)성 지역을 자동차 연구개발 산업의 핵심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시에 건립중인 자동차 기술연구소를 올해 말 완공할 계획도 밝혔다. 옌타이 기술연구소는 기존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것과 달리,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으로 투자한 연구소다. 옌타이 기술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일부 운영을 시작해 300여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한-산둥 경제무역협력 교류회’에서 현대·기아차의 중국사업 진출현황과 향후 계획을 이같이 발표했다. 전날 정몽구 회장 주재로 방한 중인 궈수칭(郭樹淸) 산둥성장을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로 초청해 중국 사업 관련 투자 협력을 논의한데 이은 행보다.

김시평 중국전략사업부장(전무)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산둥 경제무역협력 교류회에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산둥성 지역을 현대·기아차 자동차 연구개발 산업의 핵심기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중국 전략 모델 개발·친환경차 기술 육성·자동차 주요 신기술의 개발과 함께, 중국 현지 업체와의 다양한 협력모델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 산둥성에 산둥위아, 산둥파워텍, 일조다이모스 등 총 7개 법인에 17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3000명의 고용 창출을 이뤘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5번째 기술 연구소인 옌타이 기술연구소 완공 계획도 밝혔다. 김 전무는 “올해 말에는 옌타이시 경제기술 개발구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중국기술연구소도 완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산둥성 정부는 일찍이 첨단 항만물류 시스템의 구축과 세금우대 등 외자기업 유치를 위한 다양한 장려 정책을 펼치며 고도화된 산업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왔다”며 “(산둥성은) 330억 달러의 무역 규모로 한·중 무역의 11%를 차지하는 등 한국 정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산둥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도 산둥성 지역에 대한 투자 및 협력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김 전무는 “산둥성은 중국 동부 연안 지역 운송의 대표적인 허브 항만이자 신(新) 유라시아 대륙 통로의 중요 거점”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주요 부품사가 모두 진출해 있는 등 향후 양국 경제 통합의 가속화 속에 더 큰 발전을 이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산둥 경제무역협력 교류회'에서 김시평 현대자동차 전무가 발표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중국은 현대차그룹에게 있어 글로벌 시장 중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에서 연간 195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북경현대 4, 5공장 건설, 동풍열달기아 3공장 증설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고 있다.

김 전무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기아차는 선도적인 생산능력 확대, 중국 최대 볼륨 시장 적극 공략, 현지 전략 차종 투입 등으로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4월에는 중국 시장 진출 13년만에 1000만대 돌파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의 기록은 현재 중국 시장 1, 2위 업체인 폭스바겐과 GM 보다도 각각 25년과 17년이 빠른 기록이다.

이어 그는 “올해는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약 8% 성장한 199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그룹 전체 820만대 판매의 24%까지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중국 판매량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매월 급감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현대차는 10만2552대, 기아차는 5만9001대로 총 16만1553대, 올해 최고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8만4168대를 기록해 불과 4개월 만에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하에 따른 수요부진과 로컬 업체들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현대·기아차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업계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중국 사업 수뇌부를 물갈이 하면서 쇄신인사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며 중국 전략차종 투입과 잇단 투자를 돌파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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