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면세점 의혹' 적극적 수사 의지 보여줘야

2015-08-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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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증권부 기자.]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혐의 없음'으로 그칠 뻔한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결과 사전 유출 의혹이 다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관세청이 24일 자체감사를 벌인 결과 새 면세점 사업자 심사과정에 참여한 직원이 비상용 휴대전화로 외부에 연락한 흔적이 발견됐다. 사전 유출 가능성은 전혀 없다던 관세청 발표가 궁색하게 됐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금융위는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도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해 합동 조사하기로 결정한 바있다. 구체적인 의혹이 제기됐고,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새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와 HDC신라, SM면세점 관련종목 주가는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새 사업자를 발표하기도 전에 치솟았다. 반면 탈락한 신세계와 SK네트웍스 주가는 탈락 소식이 전해지기도 전에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거래소는 이번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금융위에 통보했다. 불공정거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나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일반인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결론이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약체였던 A사가 면세점으로 선정됐다는 얘기가 관세청 발표보다 먼저 시장에 돌았다"며 "매매에 나서지 않은 증권사만 바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수사뿐이다. 국민적인 관심이 컸던 사안인 만큼, 결과가 줄 파장도 클 것이다. 그러나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시장 참여자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불공정거래가 판을 친다면 투자자는 떠나게 마련이다. 수사당국은 더 이상 검은 세력이 시장에서 장난칠 수 없도록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불공정거래로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면 발본색원하고 철퇴를 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간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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