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 나의 귀신님'은 역사 드라마도 아니고‘오 나의 귀신님'이 전개된 시점인 현재 2015년은 지난 1987년과 여러 가지로 많이 다르다.
경제 규모 면에서나 민주화 등에서 2015년은 1987년보다는 엄청나게 많이 성장했고 진전됐다.
또한 신순애의 피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그 성격이 전혀 다른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혀 무관한 두 사건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있다.
첫 번째로 가해자, 즉 살인자가 경찰인 것이 같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가해자는 경찰이었고 신순애를 죽인 최성재(임주환 분)도 신순애를 죽일 당시 경찰이었다.
죽이는 방법도 놀랄 만큼 같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서 고문 경찰들은 당시 서울대생 박종철 군을 물고문으로 죽였다. 당시 고문 경찰들은 박종철 군을 연행해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남영동 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민주화추진위원회사건’ 관련 수배자 박종운이 있는 곳을 말하라며 머리를 욕조 물에 집어 넣는 고문을 가했다. 그 과정에서 박종철 군은 욕조턱에 목부위가 눌려 사망했다.
최성재는 신순애가 자기가 저지른 강은희(신혜선 분)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것을 알고 신순애를 납치해 자기 집에 데려왔다.
그 다음 자기 집 화장실 욕조물에 신순애의 머리를 반복적으로 처박는 물고문, 박종철 군이 당한 것과 똑같은 물고문을 가했고 결국 신순애는 질식사했다.
즉 박종철과 신순애 모두 경찰에 의해 물고문을 받아 질식사한 것.
은폐를 시도했다는 것도 똑같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언론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로 고문경찰을 축소ㆍ은폐하려 했던 경찰의 시도가 드러나 결국 6월 항쟁이 일어났다.
최성재도 신순애를 죽이고 그 시신을 개울가에 버리면서 자살로 위장했고 3년 동안 신순애는 자살한 것으로 사인이 조작됐다.
피해자인 박종철과 신순애 모두 죄 없는 약한 시민이었지만 둘다 정의를 위해 악에 맞서다 죽은 것도 같다. 박종철은 피의자로 경찰에 연행된 것이 아니고 단순 참고인으로 연행돼 물고문을 받아 죽었다. 그리고 가정형편도 어려운 힘 없는 시민이었다. 그러나 박종철은 군부독재정권이라는 거대한 악에 맞서다 고문으로 죽었다.
신순애 역시 연약한 힘 없는 시민으로 최성재가 일으킨 뺑소니 사고로 죽을 위기에 놓인 강은희를 살리고 뺑소니 사고의 진실을 밝히려다 살인마 최성재에게 살해됐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점도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에는 경찰 등 독재정권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한 반면 신순애 피살의 경우 비록 최성재는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신순애 피살을 은폐하려 했지만 경찰은 끈질기게 수사해 결국 최성재가 살인자임을 밝혔고 경찰은 신순애의 아버지 신명호(이대연 분)에게 신순애 피살의 진실을 늦게 밝힌 것을 사과했다. 최성재의 동료경찰인 한진구(김성범 분)는 최성재가 뺑소니 사건 범인임을 알고 이를 강선우(조정석 분)에게 알리려 했다가 최성재에 의해 살해됐다.
독재정권 치하에서의 경찰과 민주화된 이후의 경찰은 분명 다른 것이다. 오 나의 귀신님 오 나의 귀신님 오 나의 귀신님 오 나의 귀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