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日야쿠자조직 '검거'…서울인근 호텔서 '필로폰 10kg' 밀수

2015-08-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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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3만명 투약 가능한 필로폰…유통 직전 검거

공조 수사팀 '밀착 감시'…지퍼백 재포장 현장 급습

[사진=아주경제신문DB]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300억원대 필로폰을 한국으로 밀수한 일본 야쿠자조직이 검거됐다.

25일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부와의 공조수사로 최대 33만명이 투약 가능한 필로폰 10kg을 유통 직전 압수했다.

서울 강남 소재 R호텔에서 검거된 이들은 조직원 A씨(남·일본인·33세)와 K씨(여·한국인·44세)이며 일본으로 도주한 B씨(일본인) 등 관련자는 추적 중이다.

서울세관과 서울중앙지검은 야쿠자조직이 국내조직에 필로폰을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적사항 수집 및 입출국 등 동선 파악에 주력해왔다.

이를 통해 야쿠자조직의 한국담당 운반책 A씨, 판매책 B씨 및 인수책 K씨의 국내조직 접촉 사실이 파악된 것. 양 기관은 이들을 집중 추적하는 등 밀수현장이 덜미를 잡혔다.

검거과정을 보면 이들은 필로폰 처분 즉시 판매대금을 중국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불법 환전상을 호텔 주차장에 대기시켰다.

주범 A씨는 적발될 경우 자신의 범죄를 부인할 목적으로 필로폰을 한국인 K씨에게 전담 소지토록 했다. R호텔과 인근 모텔을 각각 활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결국 공조 수사팀은 주범 A씨가 필로폰을 보관하고 있는 K씨 투숙호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포착, 필로폰 10kg을 1kg단위로 지퍼백에 재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을 급습했다.

주범 A씨로부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야쿠자조직은 중국 심천에 마약을 제조한 후 일본·대만 등지에서 월 50kg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은 2013년에도 한국을 경유지로 택하는 등 필로폰 6.24kg을 밀수, 일본으로 반출하다 세관에 적발된 바 있다.

최천식 서울세관 조사관은 “필로폰은 제조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고 엔저원고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야쿠자조직이 판매극대화를 노려 한국을 대상으로 밀수행위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경찰 등 유관기관과 정보교류 및 공조수사를 강화해 마약류의 밀수출입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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