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원자재 인덱스 투자위험

2015-08-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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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

신동국 KR투자연구소 대표, 숭실대 겸임교수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상할 때 투자자는 개별 종목 혹은 인덱스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가 구체적 종목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할 때는 개별 종목을 매매할 것이다. 또한 시장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따르겠다는 투자자는 주가지수, 즉 인덱스에 투자할 것이다.

2015년 금을 중심으로 가격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포트폴리오에 원자재를 담으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선물로 이뤄지기 때문에 주식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조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주가지수와 비교할 때, 원자재 지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우선 원자재 지수는 선물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수 구성이 어떤 월물로 이뤄지며, 어떤 규칙으로 월물교체가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투자수익은 어떻게 영향 받을지가 궁금하다.

대부분 지수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으로 투자를 하며 보유중인 선물의 만기가 다가오면 사전에 정한 규칙에 따라 월물을 바꾼다. 예를 들어 최종거래일 1주일 이전부터 4영업일간 매일 25%씩 월물을 교체한다.

선물월물간의 가격을 선도곡선(Forward Curve)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현재 만기가 8월물인 금선물을 보유중인데 10월물로 교체한다고 치자. 그런데 10월물 가격이 비싸다. 이런 경우를 콘탱고(Contango)라고 한다. 이처럼 만기가 먼 월물의 가격이 비싼 경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해당 품목의 가격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데도 투자 결과는 손실이 될 수 있다. 과거에 원유가 콘탱고를 보일 때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원유가격이 소폭 상승했는데 투자결과는 오히려 손실을 본 사례도 있다.

반대로 8월물 가격보다 9월물 가격이 낮다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월물교체로 인해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한다고 느낄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를 희망하는 품목은 콘탱고인 경우가 많아서, ‘가격 하락이 없는데도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 일반적일 수 있다.

2015년 8월 현재 원자재 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검토한다면 우선 원자재 지수를 이해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을 참고하여 선택한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원자재 지수에 대한 투자는 원자재 가격상승의 평균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투자자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예상한다면 S&P 골드만삭스원자재지수(GSCI)가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곡물과 에너지에 비슷한 비중을 두고 원자재에 투자하고 싶다면 국제적인 상품가격 조사회사인 CRB사가 만든 CRB 지수가 유용해 보인다. 로저스지수(RICI)나 블룸버그 상품 지수도 에너지 비중이 높다.

투자 수익은 미래 가격의 불확실성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적정가격을 논의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원자재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자 할 때는 원자재 인덱스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들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원자재 지수에 수익이 연계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해하는 것은 안정적 투자 수익의 첫걸음이다. 원자재 지수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역시 첫걸음에 도움이 되며, 개별 품목에 대한 투자보다 안정적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큰 투자다. 투자자가 갖는 막연한 개별종목이나 품목에 대한 희망보다는 시장의 경험이 이야기하는 지수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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