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처럼 꼭 닮은 형을 대신해 대기업 본부장 행세를 하는 고등학생을 소재로 해 인기를 끌었던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의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흔치않은 재료를 빛깔 좋게 완성하는 명품 콤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두 번째 호흡인지라 발전도 있다. 흥미로운 소재와 빠른 전개로 얻었던 초반의 호응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던 ‘고교처세왕’을 교훈삼아 ‘오 나의 귀신님’은 맛깔스러운 조연과 반전을 켜켜이 배치해 뒷심을 잃지 않았다.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7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박보영은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그간 쌓은 연기 내공을 발휘했고, 조정석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임주환은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하며 작품에 큰 기여를 했다. 귀신으로 분한 김슬기는 응큼한 처녀귀신의 모습부터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까지 폭 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오 나의 귀신님’ 후속으로는 대학교 새내기가 된 최지우를 주인공으로 한 ‘두번째 스무살’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