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제조 업체의 변신은 ‘무죄’…사업 다각화 박차

2015-08-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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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악기 제조기업들이 주력품목인 클래식 피아노의 시장 포화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를 물려줄 정도로 오래 쓰는 클래식 피아노의 특성상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익악기는 최근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지지부진한 실적을 딛고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에 나선 데 이어 신규 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인천공항 면세점 11구역 사업자로 선정돼 향후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이번 입찰은 지난 2월 사업자로 선정된 참존이 임대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해 유찰된 이후 5번 만에 최종 결정된 것이다.

삼익악기 측은 “기존 사업체 추정 매출액의 85% 수준에서 낙찰을 받았다”며 “글로벌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익악기의 면세 판매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개장될 예정으로 현재 면세점 사업추진을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익악기가 입찰 받은 판매장 구역은 기존에 화장품과 향수 판매를 위해 지정된 곳으로 악기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창뮤직도 독일의 젠하이저와 손잡고 이르면 올 가을부터 백화점 내 영창뮤직 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젠하이저는 현재 국내에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지만 영창뮤직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게 됐다.

영창뮤직은 또 지난달 현대사업개발 그룹 편입 9년 만에 분당 사무실을 공장이 있는 인천 본사로 이전·통합하기도 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New Sound Generation’이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신규 사업을 위해 인천 본사를 선택하고 통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영창뮤직 인천 본사는 지난 1987년 제2공장으로 준공됐으며, 현재 피아노와 디지털악기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영창뮤직은 핵심 역량 구축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 기존 연구개발 부서와 중국 디지털사업 조직을 강화하는 인사개편까지 진행했다.

일본 야마하뮤직의 한국 지사 야마하뮤직코리아 역시 피아노가 아닌 이른바 ‘AV’로 통칭되는 음향기기의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총판 형식으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골프채와 오토바이의 인지도도 상승 중이다.

야마하뮤직코리아 관계자는 “여전히 피아노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신디사이저, 색소폰, 기타를 취미로 배우는 동호인들이 많아졌다”면서 “블루투스 스피커, 헤드폰, 사운드 바 등 각종 음향장비의 찾는 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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