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청순한데 청순가련이 아니다. '파워청순'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걸그룹 '여자친구'가 최근 무한도전과 대형 걸그룹, 쇼미더머니와 같은 음원 강자들속에서 꿋꿋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1월 ‘유리구슬’로 데뷔할 당시 '포스트 소녀시대'로 불리며 소녀시대 닮은 꼴로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엇갈렸으나 두번째 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완전히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평균 신장 167㎝에 평균 나이 18.1세의 여리여리한 10대의 소녀들이 무대에서 칼군무를 펼친다. 다른 멤버를 뜀틀삼아 그 위를 넘기도 하고, 화려한 발차기로 무대를 압도한다. 청순하고 예쁘지만 약하지는 않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무대는 시작부터 끝까지 넘치는 에너지와 끼로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여자친구의 리더 '소원'은 "데뷔 초반 소녀시대와 닮았다는 이야기에 기분좋기도 했지만 상당히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어요. 정말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선배들이었는데 혹시 소녀시대 선배님들께 누가 될까봐 늘 걱정스러웠어요"라고 소녀시대 닮은 꼴 그룹이라는 초반의 평가에 대해 운을 뗐다. 이어 소원은 "요즘 활동시기가 같아 대기실에서 직접 뵙고 소녀시대 선배님들을 뵙고 인사를 드리니 감격스러웠어요. 티파니 선배님께서 먼저 알아보고 인사도 해주시고 꿈만 같았죠"라고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는 소녀시대지만 여자친구의 롤모델은 그룹 '신화'다.
유주는 "신화는 장수하는 그룹으로 유명한데 같은 멤버들이 합을 맞추며 오래동안 함께 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며 "우리도 6명이 변하지 않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발랄한 6명의 소녀들은 사이가 좋다. 지금같이 서로를 배려한다면 선배 그룹 '신화' 이상으로 십년, 이십년 장수는 끄덕없을 듯 싶다. 서로의 매력, 좋은 점을 칭찬해달라고 하니 끝도 없이 이어지는 칭찬 릴레이에 밤을 새도 모자랄 지경이다.
먼저 리더 소원에 대해 막내 엄지는 "모델과 출신이라 아우라가 달라요"라며 "연습생 때부터 소원언니가 가장 연예인다웠고 같은 날 데뷔하는데도 언니가 무대 매너를 알려주는 등 듬직한 리더로 믿고 따를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예린에 대해 소원은 "비타민 같은 매력이 있다"며 "팀의 둘째로서 동생들을 잘 챙겨주는 속깊은 동생"이라고 평가했다.
유주에 대해서 멤버들은 "너무나도 칭찬할 게 많다"며 너도나도 입을 열었다.
"유주는 엄마처럼 잘 챙겨주고 꼼꼼하고 모든 면에서 너무 참하다"며 "하지만 진정한 유주의 매력은 무대에서 노래할 때"라고 멤버들은 평가했다. 노래를 너무 잘해서 같은 여자친구의 멤버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설명.
은하에 대해 유주는 "외적으로는 고혹적인 미녀의 느낌이 나는데 성격은 털털하고 상대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깊은 속이 진정한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신비에 대해 소원은 "츤데레 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투덜거리면서도 모든 부탁을 다 들어줘요. 춤을 출때 춤선이 예쁘고 무슨 춤을 춰도 태가 나는, 여성스럽고 청순한 스타일이에요."
막내인 엄지에 대해 언니들은 "막내가 막내 같지 않아도 싫을 것 같은데 딱 막내다워서 너무 좋다"며 "잔소리를 해도 싫은 티 내지않고 바로 행동에 옮기고 언니들을 잘 챙겨주고 배려가 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9월초까지는 현재 곡 '지금부터 우리는'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 앨범도 준비중이지만 앞으로도 콘셉트 변화 없이 지금의 '파워청순돌' 입지를 굳혀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른 걸 해보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멤버들은 "지금 우리 콘셉트가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소원은 "사실 콘셉트 변신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때가 되면 변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각자 그때 그 시절에 맞는 곡이 있고 콘셉트가 있잖아요. 지금은 파워청순돌이라는 현재의 콘셉트가 저희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변화된 매력으로 또 다른 콘셉트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다. 해외진출도 준비중이지만 일단 국내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더 급하다.
"얼마전 팬카페 수가 만명이 넘었어요. 한명 한명 늘어가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팬 한분한분이 너무 소중합니다. 올해 목표인 신인상을 받기 위해 노력할테니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