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남쪽으로 튀어’ ‘은밀하게 위대하게’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용의자’ ‘군도: 민란의 시대’ ‘우리는 형제입니다’ ‘허삼관’ ‘살인의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김성균.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각인됐지만 전부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었던 게 사실이다.
20일 개봉인 ‘퇴마; 무녀굴’(감독 김휘·제작 케이프로덕션·플로우식스·버티고필름)은 자신에게 첫 주연을 맡긴 김휘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웃사람’에서 연쇄살인마 류승혁을 맡겼던 김휘 감독은 김성균 배우 생활에 최고 학력인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 역에 캐스팅했다.
지난 12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김성균은 “이제는 편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퇴마: 무녀굴’은 정신과 의사이자 퇴마사인 진명(김성균)과 그의 조수 지광(김혜성)이 기이한 현상을 겪는 금주(유선)를 치료하던 중 그녀 안에 있는 강력한 존재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웰메이드 스릴러 ‘이웃사람’ 이후 3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김휘 감독은 이번에는 신진오 작가의 유명 소설 ‘무녀굴’을 원작으로 선택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연출력을 ‘퇴마: 무녀굴’에서 뽐냈다. 유선, 천호진, 차예련, 김혜성이 출연했다.
‘퇴마; 무녀굴’을 선택한 이유는 김휘 감독이 연출한다는 것도 있었지만 시나리오가 좋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이 잘 나온 것 같아요. 저는 공포 장르 중에서도 슬래시 무비를 싫어하는데, 우리 영화의 미덕은 공포영화를 잘 못 보는 분들도 볼 수 있다는 거죠. 지적인 캐릭터가 처음이기도 했어요. 사실 제 모습이 지적이지는 않잖아요(웃음)? 그냥 멀쩡한 역할이 오랜만이었죠. 그동안 너무 얼굴에 피 묻히고 칼 휘두르고 했는데, 이번 ‘퇴마; 무녀굴’을 전문직종으로 들어가는 발판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김성균은 김휘 감독에 대해 “탁월한 이야기꾼”이라고 말했다. 판타지에 호러, 역사가 접목해 과감하게 풀어나갔기 때문. 김성균은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접근하셨다. ‘이웃사람’도 스릴러지만 귀신이 나오고, 살인범을 보고 폭소를 터트릴 수 있게 만든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감독님은 정말 편하죠. 제가 이제와서 영화배우라고 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이시니까요. 뭐든지 편하게 갈 수 있는 감독님이세요. ‘제가 의사가 맞나요?’라고 물어볼 수도 있었죠(웃음). 특히 부산에서 진행된 촬영 기간 동안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게 배려해주셨어요. 통째로 이사를 했죠. 아내는 만삭이고 두 아들이 엄청 뛰어다닐 때라 제가 부담이 됐거든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성균은 ‘퇴마; 무녀굴’의 2편을 기대했다.
“촬영장에서 2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반응을 봐야겠지만 소재를 바꿔 시리즈로 나가도 되겠다고요. 저한테는 보험과도 같은 영화죠(웃음).”
만약 2편이 나온다면 김성균은 2편에서도 정신과 전문의 역을 맡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