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다른 사람과 면도기를 함께 쓰는 것만으로도 C형간염에 감염될 위험이 3.3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교수팀은 C형간염바이러스(HCV) 감염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갑절 이상 높은 부산과 경남, 전남지역의 병원에서 C형간염으로 치료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총 234쌍을 분석한 결과 다른 사람과 면도기를 함께 쓰는 행동은 환자대조군, 건강대조군과 비교하면 C형간염에 걸릴 위험을 각각 2.4배, 3.3배 높였다.
성 상대가 4명 이상이면 감염 위험이 각각 2.2배, 6.9배까지 증가했다.
C형간염 환자와 환자대조군을 비교하면 항만업 종사자 접촉(1.9배), 문신(2.2배)이 C형간염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대조군과 비교하면 수혈(5.4배), 출혈성 수술(5배), 침술(2.1배), 피어싱(5.9) 등이 감염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외에 주삿바늘에 의한 손상과 주사용 마약류 사용 등도 위험요인인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기모란 교수는 "C형간염을 예방하려면 면도기를 공용으로 쓰거나, 목욕탕 등에서 다른 사람의 면도기를 사용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문신이나 피어싱이 C형간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교육을 강화하고, 병원에서는 주삿바늘에 의한 손상에 좀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