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돈맥경화에 빠지지 않으려면

2015-08-18 14:17
  • 글자크기 설정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돈 관리란 들어오고 나가는 돈의 흐름, 즉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시시콜콜하게 이런 것까지 신경 써야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금 흐름 관리는 자산 증식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원 없이 소비해도 마르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돈 관리 쯤은 무시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한정된 수입으로 소비와 저축을 하고 또 노후도 준비해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돈 관리는 꾸준히 실천해야 할 기본사항이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동맥경화에 빠져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듯, 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돈맥경화'에 빠져 벗어날 수 없는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가정 경제가 돈맥경화에 빠지기 전에 미리미리 돈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생애 총수입을 계산해 보자. 그러면 앞으로 돈 관리를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총수입을 합산해 보면 생각보다 많음에 놀란다. 여기에 앞으로 벌어들일 수입까지 감안한 생애 총수입을 계산해보면 수 십억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평생 동안 엄청난 금액을 버는 것이다. 이러한 수입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많지 않은 이유는 잘못된 돈 관리 습관 때문이다.

근로자라면 원천징수하는 세금이나 각종 공제가 있기 때문에 실수령액이 연봉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보고서야 비로소 실수령액이 파악되는 경우라면 미래의 수입을 당겨 지출하게 만드는 신용카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체크카드나 현금만을 사용해 초과 지출을 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무턱대고 열심히 적는 가계부, 돈을 쓰고 나서 기록하는 가계부는 필요 없다. 지출에 앞서 미리 예산을 세우기 위한 가계부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지출이 무엇인지 우선 순위를 정하고 적정 금액을 배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계부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돈 쓰고 나서 가계부 작성하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전한 소비는 계획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우선 순위에 맞게 지출을 하는 것을 말한다. 건전한 소비는 분명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날로 좋아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손쉬운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비계획적인 소비에 빠져들어 돈 관리에 소홀해지게 된다. 그래서 돈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