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춘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내년엔 3% 전후까지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재테크에서 금리 움직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변수다. 그간 유지해온 고금리 기조에 변화가 시작된 만큼 새로운 재테크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의미다.
단기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자금을 국채와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일정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금리 파킹통장과 초단기 채권형 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경기 불황으로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서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경기 침체로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려간다면 장기채 투자로 매매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다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리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단기채를 함께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예금처럼 채권을 보유하다가 만기 시 이자수익을 거두면 된다.
금리 인하 시기 가격이 올라가는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는 금이 있다. 이미 금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 시기에 달러는 하락하고 금은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가기보단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할 것을 추천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안전자산 선호와 중국의 부양책이 가세하며 금과 은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질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과 투자 기회비용 하락에 따른 수급여건 개선 등으로 귀금속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주목받는 선택지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전문펀드)도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는 저금리 시기에는 레버리지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리츠 배당 확대법'으로 불리는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도 눈여겨볼 만한 요인이다. 리츠 기초 자산에서 발생한 평가 손실을 배당 한도에서 차감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이 개정안은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적용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상된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 속 리츠는 대표적 방어주"라며 "리츠 기업들이 장기간 고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으나 이젠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