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 고령화·美 운전자 고령화…車 업계는 젊은 고객층에 집중

2015-08-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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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유럽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차량 노후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은 2008년 금융 위기 및 취업난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신차 판매가 급감하며 차량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페인의 경우 서유럽의 경기 침체 및 최근 유로존 위기 등으로 신차 판매가 급감했고 차 평균 연령 또한 증가했다. 스페인 신차 판매는 2000년 138만대를 시작으로 2004년에는 150만대, 2006년에 160만대를 기록했으나 2012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70만대를 기록했다. 신차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평균 차령은 2007년 8년에서 2009년, 2010년, 2014년에는 각각 8.8년, 9.2년, 11.3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독일과 스위스는 차령이 완만하게 증가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평균 차령은 8년에서 9년으로 1년 증가에 그쳤다. 스위스 역시 2007년 9.3년에서 2014년 10.2년으로 증가해 스페인보다 완만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영국은 신차 판매가 증가하면서도 차령이 증가하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영국은 2000~2004년 판매 호황으로 평균 차령이 6.7년을 기록하며 유럽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최근 40개월 연속 신차 판매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2007년 6.8년에서 2014년 7.8년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노년층 운전자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는 게 이슈다. 미국 인구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수는 820만 명으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84세 이상은 350만 명으로 43% 증가한 반면, 미성년 운전자는 같은 기간 3% 감소했다. 또, 세대주가 65세 이상인 가정의 차량 등록 대수는 지난 5년간 65% 증가했으며,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18~24세 운전자에 비해 차량 등록 대수가 6배 많았다.

노년층 운전자는 차량 안전기술 강화, 건강 및 보유자산 수준 향상으로 증가 추세다. 능동제어, 사각지대 경고, 차량 이탈방지 센서 등 안전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한 차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18년 5월부터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에 후방카메라 부착이 의무화된다.

노년층은 건강 수준뿐 아니라 부동산 및 주식시장 호황으로 경제 수준도 향상됐으며, 연금 수령 대상자들도 은퇴를 미루고 계속 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노년층 운전자은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자동차업체들은 젊은 고객층 유치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사이트 ‘트루카’의 레리 도미니크 부사장은 “현재 노년층을 겨냥한 자동차 브랜드는 없으며, 대부분 젊은 고객층 유치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시장 추세는 글로벌 판매 확대를 꾀하는 현대기아차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올해 1~7월 80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78만1000대)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전체 판매증가율 4.5%에 비해서는 약간 낮은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럭셔리 브랜드가 하루 빨리 론칭 되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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