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 전 산업계로 확산…일부 노조는 반발

2015-08-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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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의택·양성모·이재영·김지나 기자 =산업계에서 ‘임금피크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기업의 임금피크제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이 여파가 산업계로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미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부터 전 그룹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히며 “청년고용 확대 및 고용안정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직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반발이 있어 향후 노사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 22일, 완성차업체 최초로 임금타결을 이루면서 정년 60세 연장과 임금피크제 도입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 제도는 55세가 되는 해부터 매년 전년도 기준 10%를 감액하는 것으로, 2016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르노삼성은 임금피크제와 함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도 도입했다.

한국GM과 쌍용차는 이미 정년 60세(만 59세)를 보장하고 있어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쌍용차 홍보팀 관계자는 “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향후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임금피크제를 시작했으며, 대한항공은 2016년 도입을 확정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도 2016년 도입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노조가 없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측은 “구체적으로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고 에어부산은 “아직 정확한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타이어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가 2010년부터 가장 먼저 시작했고, 한국타이어는 2014년 도입했다. 금호타이어는 2016년 도입할 예정인데, “노조의 입장이 강경해 이를 받아들일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것도 제도 도입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56세부터 정년 60세까지 매년 10%씩 하향 조정되는 식이다. 그룹 측은 “나머지 계열사도 도입할 예정인데 그 시기와 방식은 조금씩 다를 것”이라고 했다.

LG그룹의 경우 LG화학 및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등은 이미 정년 60세까지 연장해 58세부터 10% 씩 임금이 삭감된다. 전자 계열사 역시 2007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55세부터 58세까지 해마다 임금을 10% 씩 감액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부터 정년 60세가 법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내년부터 적용할 임금피크제 방식을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이미 완료했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 E&S, SK가스, SK해운 등이 정년을 60세로 늘리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년을 늘리면서 제도를 도입해 노조와의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고 전했다.

GS는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계열사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이후 도입할 예정이다. GS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노조와 임금피크제 시행을 협의해 합의했다”며 “노조 반대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첨단소재 등 주요계열사는 도입을 완료했고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갤러리아 등은 협의 중에 있다. 그룹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노조와 협상해오면서 잘 조율해 분쟁은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이며 노조나 직원 반발은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실효성이 있으려면 신입사원들 직급 연한부터 조정이 있어야한다”고 언급했다.

노조가 없는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주요 계열사까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나머지 계열사도 하반기 노사협의 통해서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계열사 대부분이 도입했다. 정년 연장에 발맞춰 나머지 계열사들의 임금피크제 시행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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