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패스트푸드 대표 업체 맥도날드가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미국 내 매장을 상당수 철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11일(현지시간) 맥도날드가 올해 안에 미국 내 매장 184곳을 폐점하는 대신 새로운 매장 125곳을 새로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자취를 감추는 매장이 60여 곳에 이르는 셈이다. 철수하는 매장 수가 입점 수를 앞지른 것은 약 45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아시아의 ‘식재료 스캔들’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치킨과 쇠고기를 사용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본에서도 감자튀김과 아이스크림 등에서 플라스틱 조각 등 이물질이 나와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잇따른 스캔들로 지난해 4분기 아시아 실적은 4.8%나 하락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유례 없던 패스트푸드 업계 최저 임금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열해지는 버거 전쟁도 맥도날드의 추락을 부추기고 있다. 연간(2010~2011년) 32.8% 매출 신장을 기록한 뒤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신흥 캐주얼 패스트푸드 업체로 입지를 굳힌 파이브 가이스(Five Guys)가 대표적이다. 수제 햄버거로 유명한 쉑쉑(Shake Shack)도 맥도날드의 경쟁 상대다. 최근에는 무항생제 식품, 유기농 식재료 등을 사용하는 웰빙 버거도 등장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대규모 인원 감축과 함께 고객이 직접 토핑과 추가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는 등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치열한 버거 전쟁 속에 맥도날드가 빼앗긴 왕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