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IT 서비스가 일상속에 녹아들면서 ‘O2O(Onlin to Offline)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뛰어난 완성도와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른바 ‘혁신 서비스’들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더욱 희미해졌다. 본 꼭지에서는 온‧오프라인의 연결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는 O2O 혁신 서비스들을 연속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채팅분석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서비스하는 ‘진저’는 채팅 내용을 분석하고 상황을 인지해 감정 정보를 생성, 제공하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다. 커플 전용 채팅앱인 ‘비트윈’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텍스트앳’보다 진일보한 ‘진저’는 비트윈에서 이뤄지는 채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형태소 단위로 분석한다. 아울러 키워드나 말투, 주제 같은 채팅 내용과 관련된 데이터와 답장 시간이나 메시지의 길이 등까지 파악해 저장한다.
이후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맞는 ‘카드’를 사용자에서 푸시 형태로 알리는데, 예를 들어 사용자가 부정적 표현을 자주 사용할 경우, 힘내라는 식의 카드 알림과 함께 최근 부정적 표현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수치로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대화 도중 언급된 음식이나 장소를 저장해 ‘위시리스트’ 형태로 제공하기도 하며 연인과의 대화에서 자주 언급된 단어 등을 히스토리 방식으로 저장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 알아서 중요한 정보나 맞춤형 카드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덕분에 ‘진저’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아직 대중적인 앱이 아니기에 다운로드는 15만건 수준이지만 월간 이용자수(MAU)는 9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에 등장하는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앱의 등장이 아직은 요원한만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진저’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은 ‘시리’처럼 특정한 기능 대신해주는 역할을 맡아왔지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양이 늘어나면서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진저는 사용자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뿐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챙겨주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 더욱 수준높은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