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전 감사팀장은 10일 “감사관이 9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지난해 성추행으로 고발된 교사와 사립유치원 조사 결과를 은폐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중인 감사에 대해 말 할 수 없는 것이 기본으로 최종 보고서에 대한 판단을 받고 해야 끝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감사팀장은 “지난해 성추행 건에 대해 피해자가 조사에 응할까 고민했지만 지난달 24일 자기 입장을 진술하고 증거도 제시했다”며 “조사를 종료하자 했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축소 은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26일 면담에는 이건 아니다 싶어 참석하지 않았다”며 “김 감사관 얼굴이 점심 음주로 시뻘겋게 변해 있었고 3~4일전에도 커다란 실수를 한 적이 있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사가 술 취했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벌써 수차에 걸쳐 술로 인한 실수를 한 분이 벌겋게 취해 일하겠다는 데 정상적인 업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이상해 안 된다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감사관의 폭언에 대해서도 “인정했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서울교육청의 조사에 대해서는 “감사업무를 7년간 했었다”며 “잘못한 것이 없어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출된 데 대해서도 “팀장이 현장 나가 열심히 일하는 관행을 4년 전에 내가 만드는 등 열심히 했는데 오해를 받고 있다”며 “감사의 기본도 모르는 분과 업무를 계속 할 수 없어 전출을 요청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수술 받은 것이 있어 몸에 문제가 생기면 자리를 비울 수 있어 병가를 냈지만 출근은 하고 있다”며 “병가 중에도 매일 출근해 업무를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남 서울교육청 감사관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감사팀장이 성추행 고교와 사립유치원 감사과정에서 비리를 은폐하려 했으며 배석하라는 명령을 거부하는 등 비리 감사를 방해했다고 밝혔었다.
서울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는 이날 김 감사관이 음주 감사를 하고 부하 직원이 가해자를 두둔했다고 몰아 공정성을 잃었다고 판단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김 감사관과 전 감사팀장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 감사에서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