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올해 핵심 국정과제인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발맞춰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 11곳은 NCS를 취업 전형에 반영하고 있거나, 하반기에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NCS는 구직자들이 현장 경험보다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세태를 개선하겠다며 정부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등의 능력을 국가가 산업별, 수준별로 표준화해 정리한 것이다.
특히 에너지공기업의 맏형 겪인 한전의 경우 점진적 NCS 도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의 혼란 및 운용실수 예방에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한전은 지난 2004년 학력제한 폐지 이후, 2009년 역량기반 지원서 도입 및 한전형 인적성검사 개발을 도입했다. 이후 2012년 전공시험을 폐지하고, 2013년부터 문제해결형 면접을 시행해 오고 있는 등 채용절차에 NCS 개념이 반영된 상태다.
이와 함께 한전은 채용모델 설계를 위한 컨설팅을 정부로부터 실시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NCS 채용을 통해 총 304명을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한수원도 고졸사원을 대거 채용하는 등 정부의 NCS 채용 기조에 나서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상반기 30명, 101명, 189명, 152명, 150명 등의 고졸사원을 뽑았다. 4년 6개월 동안 총 622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 셈이다.
한수원은 올 하반기에도 80여명의 고졸사원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NCS 사업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 산하 발전사들에도 NCS 채용의 바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공기업 최초로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시범적으로 적용했으며, 도입 2년째인 올해는 NCS기반 능력중심 채용을 전 채용 영역으로 확대했다. 올해 채용된 신입사원 71명 역시 스팩을 제외하고,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NCS기반 제도를 적용했다.
서부발전도 자체 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이번 정규직 사원 채용 전 과정에 NCS 기반 채용을 본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66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내년부터는 1차 필기시험도 NCS 기반의 시험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역시 NCS 검증을 거쳐 57명의 신입직원을 선발했다. 남부발전은 이들을 발전설비, 계약, 재무회계 등 직무유형을 활용한 체계적 경력개발을 통해 직무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의 능력과 역량 중심의 열린 채용을 통해 해당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 열정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의욕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NCS에 기반한 유능한 인력의 확보는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가스공사, 석유공사, 한전기술, 한전KDN 등은 올 하반기 채용부터 NCS 방식을 가미한 서류·면접전형을 실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