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재난 '무풍시대' 구축…“안전 이상無”

2015-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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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이 안전 대책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세월호와 네팔 지진 여파로 안전 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전시스템과 안전마인드를 구축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공기업은 범국가적 재난대응체계 구축에 적극 동참하면서 재난을 조기에 진압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사이버 보안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전문가 중심의 재난조직을 꾸리는 등 안전강화 대책을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원자력, 가스, 전력 등 국가기반시설을 담당하는 공기업으로서 다양해지는 재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는 셈이다. 이처럼 '안전 무풍지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이들 공기업들의 노력을 집중 조명해본다.

◆ 한전, 전력공급 중단 위기 대응력 높인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재난으로 인한 전력공급 중단 위기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재난대책본부의 지휘부 기능훈련 등도 병행해 실시하는 등 안전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전은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으로 정하고, 실제 재난과 동일한 상황부여 및 현장훈련을 통해 초기대응 및 재난대응시스템 전반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005년부터 실시한 전국 단위 대규모 재난대응 훈련이다. 한전은 이번 훈련 기간 동안 본사를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본부가 합동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한 ‘지진으로 인한 광역정전 대응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이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전력계통 고장’에 따른 중앙사고수습본부 합동훈련에도 참여하는 한편, 전국의 각 사업소별로 해당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현장대응훈련에도 참여 및 지원했다.

한전 본사에서는 국민 체감훈련의 일환으로 한전KDN 등 10개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체험 및 재난복구장비 전시 행사를 실시하는 등 개인의 재난대응능력도 배양시켰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점점 예측이 어렵고, 다양화 및 대규모화되는 재난에 대비해 초기대응 및 재난 대응시스템 전반에 대해 집중 재점검하는 기회를 가지게 됐다"면서 "실제 재난대응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가스공사, 지진 등 재난대비 모든 안전상황 점검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발생한 네팔 대지진 등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재난 대응역량을 키우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9일 평택시 포승읍 소재 평택기지에서 ‘재난대응 유관기관 합동 현장종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진에 의해 생산설비 현장에서 LNG가 누출되고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 대피훈련, 인명구조, 화재 진화 및 피해시설 복구 등 긴급대응조치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훈련은 지진에 따른 인명피해와 생산설비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구조 및 진화한 뒤 생산설비를 복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가스공사는 또 본사 및 사업소 현장조치행동매뉴얼의 임무와 역할을 사전 점검하고, 긴급구조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협업체제를 재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본사 및 사업소 현장간 원거리 보고체계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 상황실 화상회의시스템의 기능점검도 병행했다.

이종호 가스공사 사장직무대행은 “2015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발생 가능한 모든 재난상황을 점검하고, 개인임무 및 조직역량을 강화하여 골든타임의 기적을 실현하라”고 당부했다.

◆ 한수원, 원전 안전 위한 복합재난 대응 훈련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안전 확보를 위해 복합재난 대응훈련에 나섰다. 국가 핵심시설인 원자력발전소 및 수력·양수발전소의 재난대응 체계를 점검, 검증하는 종합훈련을 실시한 것.

한수원은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계획에 따라 22일까지 전국 4개 원전본부와 수력·양수발전소를 대상으로 현장종합훈련을 실시하고, 지진·해일 등 자연재난에 대비한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훈련기간 중 원전에 대해서는 풍수해, 지진에 따른 붕괴와 침수 등의 복합적인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다. 수력ㆍ양수발전소는 집중호우로 인한 수력댐 붕괴, 지진 및 테러에 의한 댐 손상 등의 상황을 가정해 시행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 제3발전소에서 지진에 의한 가스누출 및 화재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북 경주의 월성원전 제2발전소에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연계해 방사능방재 전체훈련을 실시하는 등 재난발생시 실질적인 현장대응이 될 수 있도록 현장종합훈련을 진행했다.

김형섭 한수원 위기관리실장은 “비상시 초기대처능력, 상황전파체계 및 복구조치 등 위기대응시스템 전반에 걸쳐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며 “재난대응역량을 높임으로써 안전한 발전소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석유공사, 재난발생 초기에 잡는다

한국석유공사는 초기 재난대응 역량 강화 및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일 울산 가스전 관리사무소에서 온산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2015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발생 가능한 재난유형에 대한 현장훈련을 진행하고, 기관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 및 임무를 숙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특히 공사는 이번 훈련에 앞서 고압 천연가스, 초경질원유 생산 설비의 탱크 누유 및 화재 발생을 진압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사전회의와 리허설을 통해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훈련참여를 적극유도해 S-Oil 등 유관기관과의 상호협력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민간의 재난대응역량을 함께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재난대응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재난발생시 빈틈없는 대응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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