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KB금융그룹)에게서 볼 수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하루 앞둔 6일 대회장인 제주 오라C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얘기를 털어놓았다.
박인비는 샷이 마음이 안들거나 플레이가 안될 때 클럽(퍼터)을 던진 적이 없다. 고작 퍼터를 땅에 질질 끈 행위가 전부였다.
“3∼4년전 캐나다여자오픈으로 기억합니다. 내가 한 그린에서 홀아웃하고 이동하던 중 퍼터를 땅에 끌었던 모양이에요. 나중에 남편(당시는 결혼 전)이 알려줘서 그런줄 알았어요. 경기가 안된다고 하여 클럽을 던진들 무슨 소용인가요. 내 마음속에는 플레이중 클럽을 던진다는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둘째는 좀처럼 규칙 위반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성기 때의 타이거 우즈를 연상케 한다. 퍼트하기 직전 볼이 움직여 벌타를 받은 적은 두 세 차례 있다. 그러나 이는 골퍼의 뜻과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박인비가 기억하는 최근 규칙 위반은 투어데뷔 연도인 2007년 있었다. 미LPGA 2부투어의 한 대회에서 볼이 워터해저드 지역에 박혔다. 그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플레이했고 결국 실격당했다.
그는 “당시 규칙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던 때였다”며 “그 뒤로는 규칙위반으로 벌타를 받은 일이 없다”고 기억했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갈 경우에는 언플레이어블 볼 처리를 할 수 없다. 해저드 처리를 하거나, 그 상태로 쳐야 한다. 당시 박인비의 경우 오소(誤所) 플레이를 한 것이다. 이 경우 워터해저드에 들어간 1벌타와 오소에서 플레이한 2벌타를 합해 3벌타를 받아야 한다. 박인비는 벌타를 제대로 적지 않아 실격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