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인 향일암 앞 거북머리 자리에 들어설 군부대 막사 건설 사업이 군과 인근지역 주민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1년여 표류하고 있다
특히 육군이 조만간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주민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기존 20여 년 된 조립식 건물을 헐어내고 규모를 늘려 최신식 건물로 신축하는 것으로 해안 경계를 맡고 있는 병사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군은 지난해 11월 중장비를 동원해 주변 소나무 벌목 등 토지 평탄작업을 시작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상태다.
대책위는 "향일암에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나 인근에 군부대가 있어 많은 불편이 따르고 있다"며 "거북머리 정수리 부위에 주민들도 모르게 공사가 진행돼 수많은 소나무가 벌목되는 등 관광지의 자연 경관이 훼손 될 뿐만 아니라 마을의 혈자리가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국방부와 청와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을 내고 군부대 막사 건축으로 훼손된 부지 원상복구와 대책 마련을 호소해 왔다.
이 과정에서 권익위가 중재에 나서 지난 6월 30일까지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설계변경을 협의키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군은 이 같은 합의에 따른 후속 협의를 하지 않다가 최근 ‘더 이상 합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10일부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해 왔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이 같은 강행 방침에 대책위 공동대표단 10여명은 지난 7일부터 향일암 군부대 앞과 국방부 정문에서 군부대 이전을 촉구 하는 집회와 장관 면담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군이 공사를 강행하려한다며 공사장 출입구를 가로막는 등 공사 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