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부동산시장 훈풍과 함께 분양시장에 청약 열풍이 불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상반기 분양한 단지들이 대부분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자 중견 건설사들은 하반기 분양 물량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반도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호성적 속에 청약을 마감했다.
중흥건설이 지난 3월 부산 명지지구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은 최고 21.6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가 분양한 단지들도 모두 수요자 및 투자자의 큰 관심을 모으며 100% 완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5 시공능력평가’에서 이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순위 상승을 보였다.
중흥건설의 순위는 지난해 52위에서 39위로 크게 뛰어 올랐으며, 반도건설은 57위이던 순위를 50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이에스동서도 69위에서 61위로 순위가 8계단이나 상승했고, 호반건설은 대형 건설사들 사이에서 지난해 순위인 15위를 지키며 선방했다.
상반기 부동산시장 훈풍 효과를 톡톡히 누린 중견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전국 각지에서 전년 대비 분양물량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 이들의 돌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호반건설은 상반기의 기세를 몰아 이달 ‘경북도청 호반베르디움 2차’ 1133가구를 비롯해 올 하반기에만 전국 8곳 총 5613가구를 분양, 회사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분양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이달 광교신도시 C2블록에서 ‘광교 중흥S-클래스’ 2461가구 등 올 하반기 2곳에서 총 3171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반도건설과 아이에스동서 역시 각각 1곳 1085가구와 2곳 3000여가구를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분양물량을 쏟아내면서 2~3년 뒤 입주시기가 도래하면,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등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견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공급과잉 우려는 최근 분양 경쟁이 심했던 일부 지역에 한정된 것으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보고 있다”면서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분양시장의 뜨거운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분양물량을 줄일 계획이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