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세안에 투트랙 전략 ...'영유권' 따로 '실리' 따로

2015-07-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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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아세안 '남중국해 분쟁당상국 행동선언' 9차 고위급 회담, 29일 개최

남중국해 영유권 두고는 '대립', 실무협력 등에서는 '대화'

중국이 아세안과 '대화'와 '대립'이라는 고난도 전략으로 갈등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와 첨예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시에 대화채널을 열고 '실리'를 챙기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남중국해의 가치를 포기할 수 없지만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조성 등에 반드시 필요한 조력자인 아세안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경보(新京報)는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첨예한 갈등을 보이면서도 29일 대화와 협력, 화해의 장을 열고 구체적인 공생의 길을 모색했다고 30일 전했다.
지난 2002년 과도한 대립을 막고 협력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에 따라 제9차 고위급 회담이 29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 및 아세안 각국 외교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중국-아세안의 경제적 실무협력, 해양이익 공유, 군사 핫라인 구축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이 중국-아세안 전략적파트너 관계 강화에 부합하고 남중국해 평화 및 안정 유지에 이정표적 의미가 있음을 재확인했다. 

남중국해 분쟁을 줄이기 위한 행동지침서, 군사 핫라인 구축을 통한 군사정보 공유 등의 내용을 포함한 '남중국해 행동준칙' 두 번째 협상안도 마련했다. '행동준칙'이 완성되고 이행되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중국과 아세안이 한 단계씩 합의점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외에 해상안전 및 수색,  해양과학연구 및 환경보호, 해양 범죄집단 소탕 등 3개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태스크포스(TF) 구성에도 합의했다.

중국이 이처럼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 경제 및 통상분야에서 아세안 국가는 훌륭한 파트너인 동시에 '아시아 회귀'를 추구하는 미국을 경계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달 5~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22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는 아세안과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충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5월말 열렸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회의)와 마찬가지로 아세안 대신 미국이 전면에 나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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