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금융업 부가가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인 10.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공업과 건축, 교통·운수 등 다른 산업의 국내총생산액(GDP) 증가율은 전체 경제성장률 둔화에 발맞춰 일제히 둔화했지만, 금융업 성장만은 가속화됐다.
이에 대해 왕타오 UBS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해 금융업의 중국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0.7% 포인트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3% 포인트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주전신 민생증권 연구원도 “금융업 활황이 없었다면 1분기 경제성장률은 6.5%에 그쳤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투자 열풍에 따른 거래량 급증이 거래수수료·금융서비스 수수료·투자관리비 등 금융업 수입으로 이어져 전체 GDP 증가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같은 금융업의 GDP 기여도는 지역 별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금융허브인 상하이의 경우, 2분기 금융업 부가가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1% 급증해 중국 27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상하이는 2분기 7%라는 경제성장률을 이뤄냈다. 1분기 6.6%에서 0.4% 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창업판(차스닥) 열풍을 일으킨 선전거래소가 소재한 광둥성의 2분기 금융업 부가가치액도 전년 같은기간보다 21.8%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분기 광둥성 금융업의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1.4% 포인트 달한다고 분석했다. 2분기 광둥성은 경기 둔화 속에서도 7.7% 경제성장률이라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다만 금융업이 이대로 전체 성장률을 지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앞서 23일 주식 거래(열기)가 식으면 금융업의 GDP 성장도 둔화돼 전체 성장률을 밀어올리는 효과도 옅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