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업계에서 연예인들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것을 넘어 제품 개발 자체에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속모델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이슈와 가치 전달이 쉽게 이루어진다. 그동안 갖고 있던 브랜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신선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연예인도 자신의 패션 센스와 디자인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이 출시한 제품은 판매로 직결돼 업체와 연예인 모두에게 '윈윈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빈폴액세서리는 28일 수지가 디자인에 참여한 보니백을 출시했다. 오는 9월에는 이탈리아 수입 엠보 가죽을 사용한 스페셜 보니백도 선보일 예정이다.
수지는 가죽 소재와 색상, 실루엣 등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제품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제일모직 측은 설명했다. 보니백에는 브랜드 특징인 매듭 장식을 전면에 내세워 클래식한 스타일을 강조했으며, 가방 측면의 지퍼 장식을 통해 단조로운 디자인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브루노말리는 박신혜와 함께 선보인 스페치오 씬즈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페치오 씬즈는 지난해 5월 박신혜가 직접 디자인해 3000개가 판매된 스텔라 씬즈, 11월에 선보여 1000개가 판매된 스칼라 씬즈에 이은 세번째 라인이다. 브루노말리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가방 이름에 박신혜의 닉네임인 '씬즈'를 넣어 본인의 아이덴티티도 살렸다.
박수진 역시 오야니와 함께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아시아 모델인 박수진은 수차례 진행된 디자인 회의에 참여했으며, 뉴욕 본사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갔다.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뉴욕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 브랜드 정체성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서로 다른 콘셉트로 전개해 차별성을 두었다. 특히, 클러치와 미니 숄더백은 출시와 함께 완판됐으며, 일부 제품은 미국 본사로부터 리오더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 매출과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판단,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고객 창출과 브랜드에 신선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