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여름에는 항상 비빔면 열풍이 강했지만 올해는 때아닌 짜장라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출시된 농심 '짜왕'의 인기가 여름까지 이어지자 경쟁사들이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 시장 쟁탈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춘장과 양파를 센 불에 볶아 만든 짜장 베이스에 돼지고기와 생강 등을 넣어 옛날 짜장의 구수한 맛을 재현했다. 분말 스프를 사용하는 타사 제품과는 달리 액체스프를 사용해 정통 짜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쇠고기맛 후레이크, 양파, 양배추, 튀김감자, 콩단백 등 짜장에 어울리는 풍부한 건더기를 사용해 정통 짜장의 맛을 살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을 소재로 만든 음식을 먹는 방송, 일명 '먹방'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짜장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진짜장은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빔면 강자인 팔도도 이르면 다음주부터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팔도짜장면'을 선보인다. 짜장라면으로 인해 비빔면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팔도는 중식의 대가인 이연복 쉐프를 모델로 내세운 TV CF를 선보이는 등 짜왕의 돌풍을 맞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 4월20일 출시된 굵은면발 짜장라면인 짜왕은 40일만에 92억원 이상 팔리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6월 말까지 누적 판매수량은 3000만개에 달한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라면시장에서 짜왕이 2위를 차지하면서 농심이 5월 라면시장 1∼5위를 독차지했다. 시장 점유율도 0.6% 포인트 상승한 61.5%를 기록했다.
식품업계가 짜장라면 전쟁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짜왕의 인기로 때 아닌 짜장라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며 "라면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온 오뚜기가 그동안 취약했던 짜장라면 시장까지 도전장을 냄에 따라 앞으로 판세가 뒤바뀔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