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주례연설에서 "이란과 핵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면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치르는 것을 각오했어야 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국과 전 세계를 더욱 안전하고 안정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대한 '세일즈'에 나선 것은 지난 14일 성명 발표와 15일 기자회견에 이어 세 번째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오는 23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 등을 통해 이번 합의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의회 차원의 승인을 거부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것을 미리 차단해보려는 의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이 제기하는 비판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이번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를 더 손쉽게 얻을 것이라는 비판론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는 경로를 차단했다"며 "현재 이란은 10개의 핵무기를 만들 핵물질을 갖고 있지만 이번 합의로 98%의 핵물질을 해외에 반출해야 하며 한 개의 핵무기도 만들기 어려운 분량의 핵물질 일부만을 남겨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란은 현재 두 개의 주요 핵시설을 다른 용도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검증과정은 포괄적이고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며 "만일 이란이 합의사항을 어긴 것으로 드러난다면 즉각적으로 제재가 다시 부과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이 오래 걸린 이유는 바로 우리가 '나쁜 합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협상을 시도했고 우리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에 보다 가까이 다가섰을 것이며 역내 국가들이 핵무기 개발 경쟁에 나섰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불안한 지역에서 또 다른 전쟁을 치렀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쟁과 평화에 관한 문제에 대해 우리는 강인하고 솔직하며 진지한 논쟁을 해야 한다"며 "나는 의회의 엄격한 검증을 환영하며 아무런 질문이 제기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전쟁으로 손쉽게 치닫기보다는 외교라는 어려운 작업을 통해 나라를 안전하고 안정되게 만드는데 있어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1일 해외전쟁 참전용사협회 전국총회에서도 연설을 통해 이번 합의의 당위성과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