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장중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요동쳤지만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당국이 급락세를 간신히 저지했으나 전거래일인 15일 다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급강하에 대한 우려가 재차 증폭됐었다. 하지만 16일 상하이·선전 증시 모두 치열한 조정장 끝에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비슷한 곡선을 그렸다. 선전종합지수도 개장후 2000선이 무너지며 1971.51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소폭의 조정을 거치는 등 험난한 여정 끝에 전거래일 대비 27.67포인트(1.34%) 상승한 2086.52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255.19포인트(1.86%) 올라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전날 급락했던 중국판 나스닥, 창업판 지수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창업판은 전거래일 대비 37.05포인트(1.43%) 상승한 2627.08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는 상승장으로 마쳤지만 창업판도 심하게 요동쳤다. -6%~3%를 오가며 장중 변동폭이 10%에 육박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500여개, 10%이상 급등해 상한가를 친 종목은 130여개, 5%이상 급등한 종목도 450개에 육박했다. 반대로 하한가를 친 종목은 44개, 5% 이상 주가가 빠진 종목은 153개였다.
거래량은 다소 감소해 간신히 1조 위안 대를 유지했다. 상하이 증시는 5698억5900만 위안, 선전은 5081억9400만 위안으로 두 거래소 총 거래량은 1조780억5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선박, 항공, 면역치료 등 테마주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호텔 및 요식업 업종은 급락했다.
방정증권은 "초고속 상승에 따른 급락은 저지된 것으로 본다"면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조정장은 지속될 전망이나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정부 당국의 부양책은 계속되리라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다소 녹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이 중국 A주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중국 상반기 성장률은 7%으로 시장전망을 소폭 웃돌았으며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RP)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16일에도 역RP로 2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풀어냈다.
전날 증시 하락세 저지는 실패했던 상장사 자사주 매입 소식도 뒤늦게 증시 상승장에 힘을 실었다. 중항자본(600705), 중국핵전(601985), 중국화학(601117) 등 다수의 국유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