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익성 악화' LG전자, 중국 상하이법인 결국 '청산'

2015-07-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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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김지나 기자 =LG전자가 중국 생산 사업장 중 한 곳인 상하이 법인(LGESH)을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결국 폐쇄했다. 상하이법인은 LG전자가 중국 진출 초기부터 만들어진 곳으로 20년 만에 문을 닫게됐다. 

14일 업계와 LG전자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95년 8월 LG전자의 지분 70%와 중국 정부 지분 30%을 합쳐 처음 문을 연 상하이 법인은 일부 직원만을 남기고 최근 청산 절차를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중국 내 생산 사업장을 청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상하이 법인은 사업 초기 LG전자의 디지털AV(오디오, 비디오) 제품을 생산했다.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큐리티 카메라 생산 라인을 확충하고 관련 제품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LG전자로서는 더이상 상하이 법인을 가동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이유는 단순했다. 생산성에 비해 낮은 수익성이 계속 발목을 잡은 것. 지난해만 하더라도 손실액은 약 94억원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른 중국사업 비용 상승과 하이크비전(HIKVISION)과 다화(DAHUA)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상하이 법인의 손실은 지속적으로 커졌다.

이에 LG전자는 상하이 법인 청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인해 청산 절차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후 현지 인력에 대한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고 남은 생산라인은 중국 내 타 생산법인으로 옮기기로 하고 남은 숙제를 마무리 했다. 실제로 시큐리티 카메라 생산 설비와 남은 인력은 지난해 중순부터 후이저우 법인(LGEHZ)으로 일부 이동,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상하이 법인 청산을 계기로 중국 내 생산법인 및 판매법인 전체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중국판매법인(LGECH) 역시 지난해 22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자는 중국 내 생산 사업장만 12개(상하이 법인 제외)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잇따른 수익성 저하는 현지 사업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본준 부회장 이하 LG전자 경영진이 중국에 대한 시각 자체를 달리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생산법인 투자를 통한 현지화와 함께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에 공을 들였지만 중국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외자기업 본사의 좁은 시각 등을 지적하고 있다. 여전히 낮은 브랜드 인지도 역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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