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여름과 함께 소녀시대가 돌아왔다. 걸그룹 대전이라 불릴 정도로 유난히 많은 걸그룹들이 컴백하는 2015년 여름, 섹시하고 핫한 걸그룹 사이에서 소녀시대는 단연 빛났다. 데뷔 당시 십대이던 소녀들의 나이가 20대 중후반으로 넘어가 이제 더 이상 소녀들은 아니지만 시간의 흐름만큼 원숙함과 음악적 깊이, 노련함이 쌓였다.
소녀시대는 지난해 2월 발표한 미니 4집 '미스터미스터(Mr. Mr.)'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국내 컴백이다. 특히 여름 활동은 2009년 '소원을 말해봐' 이후 6년 만이다. 또 멤버 중 제시카가 탈퇴, 8인 체제로 재정비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를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9년 발표한 '지(Gee)' '소원을 말해봐'로 독보적 위치에 오른 그녀들이지만 데뷔 만 8년을 맞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과 퇴보에 갈림길에 섰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를 비웃듯 8인으로도 흔들림 없는 무대를 선보인 이들은 "남은 멤버들이 더 똘똘 뭉쳐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2일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발매하고 8월 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데뷔 초 학생다운 풋풋함과 청순함의 대명사였던 소녀시대는 'gee'와 'oh!'로 수많은 남성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이후 소녀시대는 'I got a boy'를 거쳐 국민 걸그룹으로 도약하며 정상급 위치를 차지했다.
소녀시대는 데뷔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늘씬한 각선미, 인형같은 외모의 소녀가 9명이나 등장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소녀들은 모든 남성들의 판타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제 그녀들은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데뷔 당시 십대였던 소녀들은 20대 중후반의 여인이 됐고 청순함과 풋풋함을 내세웠던 이들이 데뷔 후 처음으로 비키니를 입었다. 물오른 미모와 성숙함으로 섹시한 여성미를 풍긴다.
그녀들의 변화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했다.
정규 음반에 앞서 발표한 싱글 타이틀곡 '파티(Party)'는 지난 7일 공개 직후 맹렬한 속도로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쓴데 이어 공개 사흘째인 9일에도 정상을 지키며 저력을 발휘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빌보드와 퓨즈TV 등 해외 유명 음악매체들의 호평이 잇따랐으며,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해외 7개국 아이튠즈 메인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35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 수 500만 건을 넘어섰다.
소녀시대의 이번 목표는 “역시 소녀시대”라는 평을 듣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소녀시대는 자신감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소녀시대는 나이를 먹든 멤버가 교체되든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굳건하다.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소녀들의 시대는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