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올 들어 중국 P2P 금융시장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올 상반기 중국 P2P 금융 시장규모가 2014년 한 해 총 거래량을 넘어서는 등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P2P 금융 온라인플랫폼인 왕다이즈쟈(網貸之家)가 최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P2P를 통한 대출 규모가 3006억1900만 위안(약 5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거래량인 2528억 위안을 벌써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증가속도도 10.08%에 육박했다.
P2P 금융은 돈을 빌리려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금융 중개서비스로 거래가 주로 인터넷 상에서 이뤄져 온라인 금융(대출)서비스로도 불린다. 은행 대출이 여의치 않은 시장 주체들이 번거로운 절차없이 쉽게, 대신 고금리의 자금을 P2P를 통해 조달한다.
P2P 대출의 주요 고객은 은행진입 문턱을 넘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P2P 대출 중 무려 65%가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 이하 거래로 대부분은 소규모 기업이나 자영업자가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수요가 급증하면서 P2P 금융업체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무려 900개 업체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면서 6월 말 기준 중국 내 P2P 대출 사이트는 총 2028곳으로 늘어났다.
P2P 대출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시장 시스템 구축 및 관리 기준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중국 P2P 금융시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8년간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진입기준, 업계표준, 관리감독 기준' 등을 갖추지 못해 인터넷 사기, 프라이버시 침해, 고금리 사채 등의 문제가 빈번한 상태다.
이에 당국은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위뱅크, 마이뱅크 등 전문화된 인터넷 은행 영업을 허가하고 P2P 대출업자 등록기준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