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골프 해프닝·진기록…골프장내 연못에 빠진 볼 건지려가 ‘횡사’…캐디가 골프카트 탄 죄로 선수가 실격

2015-07-06 07:27
  • 글자크기 설정

유러피언투어에서는 첫 파4홀 홀인원 나와…542홀 연속 ‘노 3퍼트’·90홀 연속 ‘노 보기’도

파4홀 홀인원, 톱랭커들의 80타대 스코어 등 올 상반기에도 갖가지 골프 진기록이 나왔다.                 [사진=KLPGA 제공]




올해 상반기에도 세계 골프장에서는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지고 진기록이 나왔다. 프로골프투어와 일반 아마추어 골프계에서 나온 보기드문 사례를 모았다.
◆해프닝

호주 골퍼 로버트 앨런비는 연초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커트탈락하자 저녁에 한 와인바에 갔다가 강도를 만났다. 상처 투성이로 나타난 그는 “산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2월에는 경북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 익사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주민 L씨가 골프장내 워터해저드에 빠진 골프볼을 줍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횡사한 것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물과 관련된 악연이 있다. 매킬로이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캐딜락챔피언십 둘째날 8번홀(파5)에서 3번아이언 세컨드샷이 물에 빠지자 그 클럽을 물에 처넣었다. 그는 3라운드에서는 13개의 클럽으로 플레이했고 4라운드 후 다이버가 그 클럽을 건져올렸다.

친 볼이 깨져버리는 ‘사고’도 있었다. 배상문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첫날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거리도 216야드정도 나간데 그쳤다. 볼이 멈춰있는 숲에 가보니 볼에 금이 가있었다. ‘드라이버샷을 너무 세게 쳤나?’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곧 경기위원을 불러 볼을 교체한 후 플레이를 속개했다.

캐디 때문에 실격당한 선수도 있다. 에두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의 캐디는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첫날 9번홀을 마치고 10번홀로 이동할 때 ‘주인’ 몰래 골프카트를 탔다. 로컬룰에 명시되지 않는한 선수와 캐디는 라운드중 골프카트 탑승이 금지된다. 몰리나리는 그것도 모르고 2벌타를 감안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내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다.

악천후·이상기후 등으로 코스 셋업이 갑자기 바뀌는 일도 있었다.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레드코스에서는 US오픈 미국 지역예선이 벌어졌다. 원래 그 코스의 파는 70이었으나 4번홀(파3) 그린이 겨울철 냉해로 손상됐다. 미국골프협회에서는 그 홀에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 홀을 제외한 17개홀(파67)에서 예선을 치렀다. 미국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이 열린 TPC 포시즌즈리조트는 첫 날엔 파가 70이었다. 그런데 폭우가 내려 14번홀(파4) 페어웨이가 물이 잠긴 바람에 2∼4라운드에서는 파69로 변경됐다. 14번홀을 파3로 급조해 대회를 치른 것이다. 지난달 US오픈에서는 개최지 챔버스베이GC의 1,18번홀이 라운드별로 파4와 파5로 번갈아 셋업되기도 했다.

◆진기록

유러피언투어에서 첫 파4홀 홀인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하비에르 콜로모(스페인). 모리셔스오픈 2라운드 9번홀(길이 329야드)에서 그의 드라이버 티샷이 홀로 들어갔다. 미국PGA투어에서도 한 차례만 나온 ‘파4홀 홀인원’이다. 앤드루 매기는 2001년 미PGA투어 피닉스오픈 1라운드 17번홀(길이 332야드)에서 진기록을 냈다. 호주PGA투어 오츠 빅토리안오픈 프로암에서는 리처드 그린(호주)이 파4홀에서 믿을 수 없는 홀인원을 했다. 드라이버샷이 왼편 페어웨이에 떨어져 벙커에 들어간 후 뭔가에 바운스돼 오른쪽으로 약 90도 굴절됐다. 볼은 그린에 오른 후 15m가량 굴러 홀로 들어갔다. 애런 배들리(호주)는 드라이버로 단번에 볼을 홀에 넣었으나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미PGA투어 텍사스오픈 2라운드 17번홀(길이 336야드)에서 첫 티샷이 숲에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을 한 후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시 티샷했는데, 그 볼이 홀로 들어간 것이다. 단번에 홀아웃했으나 스코어는 버디였다.

미국의 한 부부는 2인 플레이를 하다가 같은 홀에서 나란히 홀인원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 확률 5200만분의 1도 안되는, 기적같은 일이었다.

프레디 제이콥슨(스웨덴)은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 2라운드 첫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했다. 투어에서 543개홀만에 기록한 첫 3퍼트였다. 이 부문 투어 기록이다. 그는 30라운드, 대회로 치면 8∼9개를 치르는동안 한 차례도 3퍼트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인비(KB금융그룹)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72홀 노 보기’로 우승했다. 그 앞뒤 대회를 합할 경우 99홀동안 그의 스코어카드엔 한 번도 보기가 적히지 않았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들어 세 차례나 80타대 스코어를 내 ‘골프 황제’라는 수식어를 무색게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아일랜드오픈에서 80타를 친 끝에 두 대회 연속 커트탈락했다. 톱랭커라도 ‘8’자를 그리는 일을 피해갈 수는 없는 듯하다.


 

                                                                                                        [사진=미국LPGA 홈페이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