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락 마감…그리스 국민투표 이틀 앞두고 '살얼음'

2015-07-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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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3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갈수록 깊어지는 그리스 위기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 떨어진 383.42를,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62% 하락한 3441.7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67% 내린 6585.7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7% 뒤처진 4808.22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0.37% 하락한 1만1058.39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는 오는 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디폴트를 맞았다. 

그리스의 최대 채권자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15억3000만유로 상환에 실패한 것에 대해 국가부도(디폴트)를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대표는 “이번 디폴트는 그리스가 모든 채권단에 채무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어겼고 이는 그리스 경제와 국민에 심각한 상황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다만 EFSF는 “우리가 그리스에 빌려준 약 1446억유로(약 180조원)에 대한 즉각적인 부채 상환을 요구하는 권리(크로스 디폴트)는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EFSF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자금을 지원하는 기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 ERT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IMF가 그리스 정부부채의 30% 탕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이 보고서는 지난 5개월 동안 협상하는 과정에서 채권단들에 전혀 공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26일에 작성한 ‘부채 지속가능성 분석 예비안’이란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은행들은 8000유로(약 1000만원) 이상의 예금자에게 최소 30%의 손해를 부담시키는 방안(베일인·Bail-in)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유로존 당국자들이 베일인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해 파산을 선언하거나 긴급자금지원을 끊어버릴 경우 베일인이 적용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악의적인 루머라며 보도 내용을 공개적으로 즉각 부인했다.

국민투표 찬반 여론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의뢰한 마케도니아대학의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43%로 찬성(42.5%)을 0.5%포인트 앞섰으며 미정은 14.5%였다. 그리스 일간 아브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반대가 43%, 찬성이 42.5%로 0.5%포인트 차이에 그쳤고 9%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알코폴이 그리스 일간 에쓰노스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성이 44.8%로 반대(43.4%)보다 1.4%포인트 높았고 미정은 11.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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