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그리스의 운명을 바꿀 국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투표 결과를 조금도 종잡을 수 없는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리스의 국제 채권단 개혁안 찬성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여론조사 결과 찬성과 반대여론이 팽팽하게 대립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리스 일간지 아브기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반대가 43%, 찬성이 42.5%, 미정은 9%로 나타났다.
이처럼 찬반 격차가 오차 범위보다 작고 결정을 미루고 있는 그리스 국민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 투표결과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리스의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유로존 잔류를 원한다는 그리스 국민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드라크마화(그리스 옛 화폐)를 되찾아야 한다는 답변은 저조해 그렉시트에 대해서는 반대여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3일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투파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아테네 신타그마(헌법) 광장에 모인 약 2만5000명의 '반대파'에게 "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지고 '반대'해야 한다"며 "그래야 유럽에서 우아하게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권단 개혁안 이행 여부를 묻는 그리스 국민투표는 오는 5일 진행된다. 찬성이 힘을 얻으면 치프라스 총리 사임 및 조기총선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며 긴축 프로그램 이행, 유로화 사용 지속 등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반대가 득세할 경우 그리스 국가부도가 재확인되고 그렉시트(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높아진다.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 프로그램도 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