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방학기간과 직장인의 휴가철을 고려해 8월말까지 서대문고가차도를 철거하고, 오는 9월초에 개통할 예정이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낙하물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시설물 등을 설치하고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간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대문고가차도는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을 동서로 가로질러 높게 설치돼 공간을 단절시켜 서대문사거리 주변의 업무시설과 병원 등 상권이 침체됐고 서울 도심의 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철거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가차도 시․종점부 양방향에서 철거가 진행되며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야간 시간대에 실시된다.
특히 공사 중에도 기존 차로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대문고가차도 왕복 2차로와 하부 왕복 4차로가 평면 왕복 6차로로 유지되며, 서대문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철거 전보다 2개 차로가 늘어나 새문안로와 충정로와 같은 왕복 8차로가 된다.
시는 고가도로 철거를 위해 2014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6월부터는 공사중 차로확보를 위해 보도축소공사 등 공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너비 11.5m, 길이 374m, 왕복 2차로의 서대문고가차도 철거에는 총사업비 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대문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충정로 방향에서 강북삼성병원, 서울적십자병원, 4.19혁명기념회관으로 가려면 오는 9월부터는 새롭게 정동 사거리에 설치되는 유턴(U-turn) 차로를 이용하면 된다.
걷기 편한 보행자 중심의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해 서대문역사거리앞 횡단보도는 사거리와 좀 더 가깝게 설치될 계획이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경제성장 위주였다면 이젠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도시미관과 지역 상권이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