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 원내대표 갈등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데 대한 고충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모임 직후 소속 의원 30여명과 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을 유 원내대표가 이길 수는 없고, 유 원내대표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서 내보내는 것 또한 동료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김 대표는 "가뭄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엔저 현상 때문에 국민이 지쳐가는 지금이 대통령과 당, 그리고 정권의 위기"라면서 "국민은 야당이 싸우는 모양새가 보기 싫다고 하는데 여당까지 이래서 꼴 보기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를 하자는 얘기가 있는데 만약 유 원내대표가 신임을 받으면 대통령은 뭐가 되며, 대통령 뜻대로 되면 유 원내대표는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결론이 어떻게 나든 파국인데 그러면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명예회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 몇몇 의원들이 대통령의 탈당과 분당, 최고위원직 사퇴 등을 얘기하는데 이는 올바른 정치가 아니다"라면서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이를 통해서 파국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성공하는 그 한뜻을 갖고 있는데 현실을 직시하자. 이 상황이 어느 한 쪽의 승패로 가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나는 당 대표로서 사태를 수습하고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우리 의원들이 서로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의원들이 나라와 당을 위해 자중자애해야 하며, 자극적인 말을 삼가서 대결로 가지 않도록 여론을 조성하는 데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대표는 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금은 의총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오늘 이곳에 온 의원들로부터 의견을 모았는데 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유 원내대표 즉각 사퇴론'에 대해 "유 대표도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치지도자의 한 분인데 본인이 생각, 고민, 결단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