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29일 민선 6기 1주년을 즈음해 도정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도정방향에 대해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1970·80년대 섬유, 2000년대의 전자를 뛰어넘는 미래 경북의 신성장 산업을 빠르게 구체화시킨 것을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로 꼽았다.
지난 4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5000억원 규모의 ‘탄소성형 클러스터’ 구축 국책사업이 본격화되면, 경북의 산업 판도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산업에 대한 기반 확충도 큰 성과다. 지난 5월 아시아권에서는 처음 ‘보잉사 MRO센터’가 영천에 둥지를 틀었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건립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로써 경북은 단숨에 항공·국방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포항·구미를 중심으로 한 3D프린팅 기반구축 사업이 지난해 하반기 착수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동해안권의 원자력 기술표준원 및 국제원자력 인력양성원 건립 사업 착수, SK플라즈마 안동 혈액제 공장 및 경산 차세대 건설기계부품단지 착공, 영주의 하이테크 베어링 산업화 사업과 포항·경산·구미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확정되는 등 경북의 한발 앞선 산업 재편 전략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또한 제조업 혁신을 위한 경북의 창조경제 확산전략도 하나하나 결실을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구미와 포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제조업 공정혁신, 창업지원, 신사업 육성, 전통문화 자산의 산업화, 농업의 6차 산업화 등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삼성그룹이 주도하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제조공정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은 지난 1년 동안 104개 기업에 이미 보급을 시작해 목표(2017년까지 400개 기업 보급) 대비 20%에 육박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신라호텔과 삼성경제연구소가 함께 참여하는 명품고택 관광상품화, 종가음식 산업화 등도 시범사업을 거쳐 성과 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외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북도의 노력과 실적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경북도는 관광레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4조50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 당초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타 시·도와 비교해 실적이 좋았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직접투자는 도착금액 기준으로 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도 주목할 만하다.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의 확대, 국립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청년창업 활성화 등을 통해 1년간 2만2000개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지자체 일자리 경진대회’ 대상 수상, 올해 5월 ‘전국 지역일자리 목표 공시제 평가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객관적인 성적표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성과는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통한 새마을운동 세계화 확산이다.
지난 4월에 개최한 세계 물 포럼에는 168개국 4만600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행사로 기록됐으며, 이를 통해 도내 물기업의 해외진출 기회 확대, 지역 물산업 기반의 강화, 세계 물산업 시장에서 도의 주도권 확보 등 유무형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김 지사는 향후 경북 도정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는 △신도청 시대의 새로운 역사 개척 △환동해-북방 이니셔티브 강화 △대한민국 문화융성 주도 △도내 균형발전 촉진 △경북 정신의 대한민국 가치로의 승화 △도민 안전강화 및 서민생활 안정 △지방자치의 제도적 기반 강화 등 크게 7대 비전으로 요약된다.
연말까지 도청 이전을 마무리하고, 오는 2020년까지 신도시의 접근성을 도내 1시간 30분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도청 이전을 계기로 충청·강원권과의 협력을 강화해 수도권과 남부경제권을 잇는 국토의 황금허리 경제권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환동해 바다시대에 대한 비전도 제시됐다. 진행 중인 광역SOC망의 조기 건설에 집중하고, 원자력 클러스터와 국가자원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동해안을 북방진출의 동북아 경제거점으로 육성한다.
도내 균형발전 촉진도 도정의 중요한 목표의 하나다. 북부, 서부, 남부, 동해안 등 4대 권역별로 신산업벨트를 육성하고, 낙후지역 지원 특별대책을 통해 23개 시·군이 골고루 잘사는 ‘경북 균형발전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 1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경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현장을 굳건히 지키며 경제 활성화와 미래 준비에 집중해 왔다”며 “이제 경북 발전의 틀이 튼튼하게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는 이러한 발전의 틀에 내용을 채우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