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 이후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가 화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존 바이든 부통령,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총기난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유서 깊은 흑인 교회인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를 찾았다. 그는 5500여 명의 신자들 앞에서 40분 남짓 추모연설을 하다 말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한동안 침묵하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의 첫 소절이었다.
워싱턴 포스트, CNN 등 현지 언론은 “1기 4년에 이어 2기 임기 2년 반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이 장면이 그의 대통령 재직 기간을 기록하는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역사적 결정을 내리자 이 재판의 원고이자 게이인 짐 오버게펠에게 전화를 걸어 대법원의 결정을 축하했다. 역시 오버게펠이 예상하지 못한 깜짝 이벤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버게펠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이 사안에 대한 당신의 리더십이 미국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CNN을 통해 생방송 된 이 전화에서 그는 “나는 당신과 (사별한) 당신의 남편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면서 “신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평등을 향한 우리의 여정에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 유튜브 'CNN'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