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300원(1.03%) 하락한 2만8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5억2840만원어치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여전히 46%대이다. 되레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지분을 46.45%에서 46.94%로 끌어올렸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도 비슷한 양상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44.60%에서 44.73%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34.51%에서 35.77%로 1.26%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이 통신주를 매집하는 이유는 잠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게 책정된 기업가치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들은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봐도 나쁠 게 전혀 없다"며 "외국인들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이 견조함에도 통신주들이 다소 약세를 보인 것은 센티멘털(투자심리)의 영향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제4 이동통신사업자 선정 등의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제4 이동통신사의 출범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방안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얼마 전 출시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반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실적에 비해 낮은 주가는 매력적이다. 김 연구원은 "통신주들은 2분기를 비롯해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주가는 2년 전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업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예상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지난해나 연초처럼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 역시 "현재 통신주는 악화될 이유가 전혀 없지만 과매도로 인해 하락했다"며 "단기적인 모멘텀은 없지만 실적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